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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옛날에 읽었어야 했다.


The good writer says no more than he thinks. And much depends on that. For speech is not simply the expression but also the making real of thought. In the same way that running is not just the expression of the desire to reach a goal, but also the realization of that goal. But the kind of realization - whether it is precisely adapted to the goal, or whether it loosely and wantonly wastes itself on the desire - depends on the training of the person who is running. The more he has himself in hand and avoids superfluous, exaggerated, and uncoordinated movements, the more self-sufficient his position will be and the more economical his use of his body. The bad writer has many ideas which he lets run riot, just like the bad, untrained runner with his slack, overenthusiastic body action. And for that very reason, he can never say soberly just what he thinks. The talent of the good writer is to make use of his style to supply his thought with a spectacle of the kind provided by a well-trained body. He never says more than he has thought. Hence, his writing redounds not to his own benefit, but solely to the benefit of what he wants to say.

-Walter Benjamin-

이 글을 읽을 당시의 나는 이미 그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알기 위해 그러지 못한 많은 것들을 뒤에 남겨두고 있었다.






훌륭한 작가는 그가 생각하는 것 이상은 더 말하지 않는다. 말한다는 것은 이를테면 표현하는 것만이 아니라 동시에 사고의 실현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걷는다는 것도 어떤 목적에 도달하고자 하는 욕망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그러한 욕구의 실현인 것이다. 그러나 그 실현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는 - 그것이 목적에 맞추어 정확하게 이루어지든 아니면 마음내키는 대로 부정확하게 이루어져 소기의 목적에서 벗어나든 - 길을 가는 사람의 평소 훈련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다. 그가 자제력이 강하면 강할 수록 또 불필요하게 샛길로 어슬렁거리는 움직임을 피하면 피할 수록 그의 행동 하나하나는 충분히 제 구실을 하게 되고 또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목적에 더 부합하게 되는 것이다. 나쁜 작가에게는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법이다. 그는 이러한 많은 아이디어 속에서 마치 훈련을 받지 못한 조악한 주자가 스윙이 큰 암팡지지 않은 육신의 동작 속에서 허우적대듯 자기 자신의 정력을 탕진해 버린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그는 그가 생각하는 바를 한번도 냉철하게 얘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 훌륭한 작가의 재능이란, 그의 사고에 정신적으로 철저하게 훈련된 어떤 육체가 제공하는 연기와 그 연기의 스타일을 부여하는 일이다. 그는 그가 생각했던 것 이상을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따라서 글을 쓰는 행위는 그 자신에게가 아니라 다만 그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에만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출처: 반성완 역,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 민음사]

by 카이첼 | 2005/09/22 10:27 | | 트랙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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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uburban fut.. at 2007/12/11 12:48

제목 :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는 여행
출처 - 희망을위한 찬가, 클라우스 학원의 작가 카이첼 님의 블로그 http://wmck.egloos.com/tb/640631 The good writer says no more than he thinks. And much depends on that. For speech is not simply the expression but also the...more

Commented by XiDLMobius at 2005/09/22 12:24
이메일, 보냈습니다. woo1r3ae@chol.com에서 온 이메일이 있는가 한번 봐 주시고, 일단 읽기 전에 여기에 읽었다고 써 주시겠어요?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카이첼 at 2005/09/22 12:58
예. 받았습니다. 성의가 넘치는 편지를 써 주셨던데,^^ 곧 답장 보내겠습니다.
Commented by 悲流 at 2005/09/25 23:30
정말 좋은글이네요.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시립도서관에 있을려나...
Commented by 카이첼 at 2005/09/27 13:46
민음사 번역은 문제가 많습니다. 다른 판본을 찾아보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Commented by 悲流 at 2005/09/28 01:29
추천해주실만한 출판사 있으세요??
Commented by 카이첼 at 2005/09/29 09:45
실은 벤야민의 글 자체가 추천할만하지 않습니다. 그는 천재적인 저술가이고 사상가이지만 읽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철학사의 이해와 유대철학과 칸트, 맑스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공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Commented by 悲流 at 2005/09/30 21:03
못읽겠군요.
그럼 좀 쉽게 써놓은 문예이론같은 책은 없을까요?
Commented by 카이첼 at 2005/10/01 00:17
글쎄요. 소설론에 대해선 저도 지루한 책 이외에는 그리 아는 게 없습니다. 그러나 진중권씨의 미학 오딧세이를 통해 미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정도를 잡는 것이 문예론 일반의 이해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요.
Commented by 카이첼 at 2005/10/01 00:18
진중권씨의 미학 오딧세이는 정확한 글은 아니지만(군데군데 철학적 오류가 있습니다.) 쉽게 개념잡기에는 좋습니다.
Commented by 悲流 at 2005/10/03 12:24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woonga at 2007/12/11 12:31
영어원문과 번역내용 네이버 블로그로 데려가도 될른지요?
출처 표시하겠습니다.
불가하다면 코멘트 주시면 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 ^^.
희망을위한 찬가 매일 기다리며 잘 읽고 있습니다. (__)
Commented by 카이첼 at 2007/12/11 17:39
제 글이 아니고 제 번역이 아닙니다. 원저자와 번역자를 확실히 표기하신다면 제게 이 글에 대한 아무런 권한도 없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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