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5일
글쓴이의 말 모음
서문
이 글은 특별한 사정을 가지고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2년간의 연재를 마치고 글의 마지막 방점을 찍었을 때 글쓴이는 이 글이 전자 디지털 기호에서 종이라는 매체 위에 잉크라는 수단으로 인쇄되어 묶인 한 덩어리의 아날로그가 되리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글쓴이는 이 글의 연재 도중 독자들에 의한 개인지 제안을 드물지 않게 보았지만 그것이 필요한 수준의 신청자로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우선 그가 연재할 당시 매 게시물 당 독자 분들의 리플 수는 고작해야 60에서 10을 더하거나 빼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리플을 달아주는 독자들이 모두 구매한다고 해도 책이 실제로 만들어지기 위해 필요한 마지노선을 넘길 수는 없었다. 더구나 이런 종류의 개인지를 만든다고 할 때에 신청자와 실입금자 사이의 차이가 어느 정도라는 데 대한 비관적인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다. 하물며 이 글은 이미 모든 내용이 무료로 공개되어 있었다. 그것을 일부러 상당한 거금을 들여 보려는 이들이 몇이나 있을지 그는 비관적으로 생각했다. 글쓴이는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순탄지 않았을 때 꽤 좌절했던 적이 있는데, 그것은 이러한 비관적인 시선이 쭉 지속되었던 탓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글쓴이의 하찮은 회의주의와 비루한 상상력, 두려운 소문과는 무관하게 이 글을 읽어준 이들은 꾸준하게 이 글에 대한 자신의 호의를 증명해 보였고, 돌이켜 보건데 그 숫자는 700명이라는 큰 숫자를 훌쩍 넘길 정도가 되었다. 때문에 이 글을 지은 이는 저자 본인일지라도, 책이라는 형태로 자아낸 것은 글쓴이라기보다 도리어 독자다. 그릇 작은 글쓴이는 그저 정성을 보태 이 책의 탄생을 견인한 이들을 향해 감사의 뜻을 보낼 수 있을 뿐이다.
글 자체에 대해서는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기에 특별히 덧붙일 말이 없다. 그러나 몇몇 읽지 않고 이 글을 구매한다는 꽤 대담한 결정을 한 이들을 위해 말하자면, 이 글의 내용은 글의 제목과 상응하고 있다는 정도를 말하고 싶다. 본 내용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는 결국 독자의 마음에 달려 있지만, 글쓴이로서 희망을 말하자면 즐겁게. 또한 오래도록 읽는 이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언젠가 ‘아아.’ 하고 때때로 내용을 되새길 수 있는 글이 되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손보는데 도움을 준 친구 kells과 demm, 그리고 문제가 많았던 원고를 깔금하게 손봐준 김정준 님과 박소영님에게 큰 감사의 뜻을 전한다.
후기
희망을 말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웠다. 희망을 말하는 자들은 희망을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 근거는 찾아지지 않았다. 근거 없는 희망은 그래서 이데아와 닮았고, 이데아는 신의 모습을 했기에 우리는 근거 없이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신을 읽어버린 시대에, 그렇다면 희망은 가능한 것인지, 역사의 끝은 우리에게 잔혹한 비극과 함께 물음을 던졌다. 알 수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희망과 절망의 바닥까지 파고 들어가 보는 정도였다. 그래서 찾아지는 것은 아마 희망도 절망도 아니었던 것 같다. 질척이는 사람의 모습만이 그 바닥에는 응어리져 있었다. 비참하고 사랑스런 모습이었다.
은결
은결이 태어나기 전 수행의 청년시절 이야기입니다. 본편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세연
본편과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초기 계획 가운데 하나였던 ‘히로인 푸른 이빨’이 실행되었다면 어떤 형태였을지를 간단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이 당시에는 세연이라는 본편의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에 푸른 이빨의 외견에 대한 이미지는 세연에 대한 이미지를 그대로 겹치시면 됩니다.
미팅
본편과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본디 2부로 이 글은 기획되었는데 분량상의 문제로 1부로 모든 이야기를 완결 짓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아깝지만 잘려나간 이야기들이 적지 않은데 그중 하나가 기억을 잃고 다른 사람이 된 은결과 그를 둘러싼 과거 캐릭터들의 이야기입니다. 그중 한 가지를 꺼내어 간편한 이야기로 만들어 본 소품 같은 단편입니다.
# by | 2008/07/05 18:39 | 소설(보관용)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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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카이첼님이야 말로 역사의 끝에 선 영웅 -_-;;
그리고 영웅은 계속 촛불들고 광장 나가는 이들에게나 어울리는 거죠.
저는 영~ㅠㅠ
나중에 살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서
입금기한 이후 희망자 조사할 때도 신청하지 못했습니다 흑흑 ㅠㅠ
뭐 인연이 없었던 거겠죠. 하하.
...아니 읽어버린은 왠지 가능할 법 하기도 하지만..;
지적 감사.
어제 촛불 집회에서 영화 브이포 벤데타 코스츔을 하고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장엄하고 아름다운 광경이였죠. 그러한 현장을 직접 보고 있었다는 것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7월부터 주 5일 근무를 시작하면서 시간에 여유가 생겨서 난생처음 봉사활동이라는 것도 해보게 되었고요.
마지막으로 '희망을 위한 찬가'라는 희대의 수작을 책으로 받아 볼 수 있다는 기쁨입니다. 2008년도 앞으로 반년이 남았군요. 더 좋은 글로 다시 찾아뵈었으면 합니다. 날씨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