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7일
미팅 - 4
“사, 사토에게...”
얼굴을 붉히고 답한다. 아하. 하고 긴류는 납득한다. 에치다는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겨우 입을 열어 제안한다.
“그, 그런데 나이도 같은데, 말을 놓는 게 어떨까...요?”
희미한 그리움에 마음이 젖는 것을 느끼며 긴류는 미소 지었다.
“그러네. 그럼 말 편하게 하도록 하자.”
“응.”
에치다는 밝게 웃었다. 그 웃음을 보며 긴류는 다시 마음이 약하게 조여드는 것을 느낀다. 이제까지 경험한 다른 여러 ‘설명하기 힘든’ 감각의 또 다른 모습이다. 긴류는 그 감각을 무시하고 에치다에게 묻는다.
“-그럼 어디 갈 곳, 생각해 둔 곳 있어?”
“그럼!”
이라고 밝게 웃으며 에치다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긴류는 그녀의 풍부한 표정과 동작이 꽤 보기 좋다고 느꼈다. 그리고 에치다의 인도에 따라 긴류는 걸음을 내딛었다. 그는 자신의 내심이 복잡하게 엉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씻고 방으로 돌아온 긴류는 쓰러지는 것 처럼 침대에 누웠다. 풀썩, 하고 침대의 스프링이 몸을 띄웠다가 받는 것이 유쾌하게 느껴졌다. 몸은 그렇게 피로하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피로한 하루였다. 에치다와 보낸 시간은- 어느 쪽이냐 하면, 즐거웠다. 하지만 이제까지 줄곧 미팅과 같은 이성과의 만남을 피하게 만들었던 중압감 또한 더욱 선명해져 마음을 묵직하게 눌렀다.
‘기이한 감각이다.’
긴류는 눈을 감으며 속으로 중얼거린다. 분명히 기이했다. 한층 기이했던 것은 헤어질 때였다. 긴류는 에치다가 마지막에 수줍게 이야기 하는 ‘저기, 다음에 다시 연력해도 괜찮을까.’ 라는 말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만큼 바보가 아니다. 늦어도 다음 주, 그녀와 정식으로 교제하게 될지 안 할지가 결정 날 것이며, 사실 두 번에 걸친 만남에-사실상 데이트- 응했다는 것만으로도 승낙에 많이 기울어져 있다는 표시다.
‘귀여운 아이였는데...’
중얼거림의 끝이 뭉개지는 것은 안타까움이나 그리움 때문이 아니다. 규정하자면- 단어가 막혔다. 알고 있는 단어가 있었는데, 여기서 긴류는 적합한 단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애절함(切なさ)? 좋음과 싫음을 떠난 연민이 떠나가는 것의 작아짐을 바라보기 어렵게 함으로서 목구멍과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던 감각을 슬프(悲しい)다던가, 쓸쓸(寂しい)하다던가, 애절하다던가 하는 단어로 정리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 어쨌건 목구멍과 가슴을 함께 막아버리는 그 감각 때문이었다. 사실은 거절하려고 했던 그 소녀와의 만남을 계속 이어나가게 된 것은.
“...으음.”
그 소녀는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을 짓누르던 감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을 떨치지 못한 채로 누군가와 사귄다는 것을 긴류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마지막에 거절하고자 했다. 그럴 수 없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려던 때에, 그녀가 입은 옷이 지나칠 정도로 하얗게 보였던 것 같다. 그녀가 보여주던 상기된 표정이 지나칠 정도로 안타까워 보였다. 비현실의 어떤 장면에 자신이 겹친 듯 한 느낌이 들었고, 어떤 단어로 설명해야 좋을 지 알수 없는 답답하고 무거운 감각과 함께, 웃으면서 그녀에게 이야기 했다. “물론이죠.” 라고. 호의를 기대오는 이성의 마음을 거절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었음에도, 그때는 그럴 수가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 볼 때, 그때 그녀의 표정에서 자신이 읽었던 것들은 그녀의 표정이나 감정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당시 그녀의 표정에 투영되었던 것은, 다른 무언가, 자기 자신의 한 파편이었다. 그러나 그 자시의 조각은 자기에 대해 끝없이 은밀했다.
‘심란하군.’
길게 한숨을 쉬고, 긴류는 잠을 청했다. 문득, 누구를 향하는지 알 수 없게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 학교에서 긴류는 책상에 턱을 기대고 엎어져 있었다. 어제는 평소보다 한층 강렬하게 꿈을 꾸었다. 장면과 캐릭터, 사고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러한 사태들이 전체가 되어 다가오는 감각 - 아마도 슬픔이라고 해야 할 그것만큼은 무참하도록 절실하게 마음을 찔러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긴류는 자신이 꿈을 꾸면서 펑펑 울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뭐가 그토록 슬펐던 것인지 그 꿈에 남기고 간 감정의 찌꺼기는 아직도 다 치워지지 않아, 긴류는 이렇게 우울했다.
‘그런데...’
엎드린 채로 긴류는 미간을 좁힌다. 그 슬픈 영상을 돌이키기 위해서다. 수목이 얽혀 모든 길을 막아놓고 있는 정글처럼 복잡하고 치밀한 상념의 조직을 헤메며 긴류는 찾아내려던 것을 찾아내고자 한다. 희미하게- 떠오른다. 새하얀 빛 같은 실루엣. 그리고 한 조각의 웃음. 그것들은 곧장 어제 보앗던 소녀, 에치다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
긴류는 다시 그녀를 거절하지 못하도록 자신을 막던 감정의 격류가 마음을 흐르는 것을 느낀다.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의 흐름이 답답했다.
“좋은 아침. 그런데 아침부터 왜 그리 죽상이신가?”
막 등교한 아즈마였다.
“꿈이 좋지 않아서 말야.”
“꿈이?”
그는 고개를 갸우뚱해 보인다. 그리고 낄낄 놀리듯 웃는 얼굴로 긴류의 옆 자리에 앉으며 속삭인다.
“나는 네가 오늘 아침 매우 밝고 활기차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의외인걸. 누가 내기하자고 했다면 한 5만 엔 까지는 너끈히 낼 만큼 자신 있었단 말야.”
“왜?”
“아, 그렇잖아. 그렇게 귀여운 아이한테 데이트 신청 받아놓고 죽상이면, 그것도 토요일날 무드 좋게 헤어져 놓고 죽상이면 그게 고자지 남자겠냐.”
“너!” 긴류는 전류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흐르는 것 처럼 놀라며 거의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주변의 시선이 일시에 자기 쪽으로 집중되는 것을 보고 진정해서 다시 자리에 주저앉으며 긴장된 안색으로 물었다.
“-어떻게 안 거야?”
“말했잖아. 나도 주말에 데이트 있었다고. 그때 그 애한테 들었지.”
이죽이죽 대면서 아즈마가 설명했다. 긴류는 음, 하고 침음성을 흘렸다. 뒤가 캥기는 일은 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충분히 납득하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인지 생각지도 못하게 외부로 사실이 흘렀다는데 무거운 기분이 되었다. 아즈마는 계속 이죽대면서 말한다.
“그 애 자기 학교에서도 굉장히 인기 있다는데, 너도 참 재주도 좋다. 하긴 뭐 너도 어디 빠지는 건 아니다만.”
“하, 하하.”
“하여간 잘 해서 이번 기회에 시스콘이라는 딱지도 좀 떼도록 하고 말야.”
“시스콘이라니?”
긴류는 당혹한 표정이 되었다. 시스콘이라니, 상상도 못 했던 평가다.
“네가 우리 학교로 전학 오고 난 이후로 간간히 고백도 받고 했으면서 누구 한 사람 사귄 적이 없잖아. 네 누나, 크흠, 그러니까 쿠로사카와 사이도 매우 좋은데다 그 쿠로사카도 누구 한 사람 사귀고 있지 않잖아? 그러니 그런 소문이 돌만도 한 거지.”
긴류는 분노한다. 분노를 담아 항변한다.
“아니, 둘이서 사는 오누이가 사이가 좋은 건 당연한 거지, 그게 무슨 시스콘!”
“사이좋은 오누이 보면 시스콘이라 놀리고 싶어지는 것도 인지상정인 법이지.”
아즈마는 느긋하게 받아 넘긴다. 그때 뒷문을 차고 열며 키타무라가 등장한다. 그는 얼른 긴류의 자리를 보더니 본인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큰 걸음으로 다가온다. “아 왔군.” 아즈마는 웃는 얼굴로 그를 반긴다. 상황을 눈치 채고 얼굴을 찌푸린 긴류가 아즈마에게 한 소리 하기 전에 키타무라가 와서 화를 낸다.
“야이, 배신자야!”
“아- 왜 그런 말을 하는지는 알겠지만, 나는 배신한 적 없다고.”
“젠장, 너 때문에 내가 차인데다 내가 차인 당일 에치다랑 약속 잡았다며! 이게 배신이지!”
“내가 차라고 한 것도 아니고, 내가 전화걸어 약속 잡은 것도 아닌데 그런 말 해 봐야.”
그리고 긴류는 어깨를 으쓱인다. 반론하기 어려웠던 듯, 키타무라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젠장!”하고 발을 한 번 구르고 만다. 이어 그는 근처의 의자를 끌고 와 긴류 옆에 앉더니 묻는다.
“그래서, 좋더냐?”
“나쁘진 않았지.”
“우와, 재수 없는 승자의 여유.”
키타무라가 혀를 내밀며 토할 것 같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즈마가 옆에서 맞다며 맞장구를 친다. 긴류는 훗, 하고 가볍게 웃어준다.
“그래도 식권은 다 받아 낼 거다.”
“...이 자식 악마야.”
키타무라가 말했다. 아즈마는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학교의 교문이 멀지 않은 곳에 이르러 쿠로사카와 함께 등교하던 긴류가 물었다.
“누나 뭐 필요한 거 있어?”
“필요한 거? 그런 거 없는데... 왜?”
“오늘 하교 길에 시장을 좀 봐둘 생각이라서 필요한 거 있으면 같이 사 두려고.”
쿠로사카는 속으로 자신의 소지품을 차곡차곡 정리해 봤다. 필요한 물건에 대한 준비는 깐깐하게 하는데다 여자로서 남자에게 사 오라고 할 수 없는 물건들도 몇 있었다. 결국 긴류에게 부탁할만한 물건은 없었다. 쿠로사카는 고개를 저었다.
“응- 특별히 필요한 건 없어.”
“그래? 그럼 혹시 필요한 거 있으면 학교에서 따로 연락 줘. 누나 전화라면 수업중이라도 ok할 테니까.”
웃음에 장난기를 띄우고 긴류가 말했다. 쿠로사카는 피식 웃었다. 웃음의 기색은 가벼웠지만 가슴의 고동은 높게 떴다. 농이라는 것은 물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쿠로사카가 긴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농담’이라는 것과 무척이나 어울리지 않았기에 농담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과 무관하게 가슴이 뛰었다. 쿠로사카는 그 결락을 메우는 논리적인 교량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두근거림이 무척 슬프다고 여겼다.
수업을 마치고, 쿠로사카는 긴류의 반으로 찾아갔다. 마침 아침에 했던 이야기도 있고, 오늘은 평소하는 순찰을 제외하면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기에 긴류와 함께 하교할 생각이었다. 열린 뒷문을 통해 반 안으로 들어가자 시선이 일시에 그녀에게 모였다. 짧은 침묵 같은 것이 경악을 대신해 자리를 채웠다. 이어진 것은 수근거림이었다. 남녀불문하고 다들 감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같은 학교에서 지낸다고 해도 일부러 얼굴 보러 다니는 것처럼 쪽 팔리는 짓을 하지 않고서는 차라리 TV에서 보는 인기 연예인보다 얼굴을 볼 기회가 적은 법이었다.
“아, 누나.”
긴류가 눈치 채고 손을 들었다. 막 가방을 메고 친구들과 함께 교실을 나서려던 참인 모양이었다. 쿠로사카는 또박또박 걸어 그에게 갔다. 교실을 빠져나가려던 학생들은 압도되는 것처럼 그녀의 접근에 기꺼이 길을 열었다. 긴류의 친구, 아즈마와 키타무라는 살짝 와- 하고 감탄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굳어 있었다. 쿠로사카가 두 사람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미안해 긴류를 좀 뺏아가려하는 데 상관없겠지?”
“아, 그야 기꺼이!”
두 사람은 개였다면 꼬리라도 흔들 것 같은 표정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하고 쿠로사카는 이어서 웃었다. 두 중생은 녹아나는 것 처럼 달콤한 기분이 되었다. 긴류는 오만하게도 속으로 ‘쯧쯧’하고 고개를 저었다. 긴류는 쿠로사카 곁으로 다가가서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오늘 하교 길에 시장 볼 거라고 했잖아. 같이 갈까 하고.”
키타무라가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어, 뭐야 주말에 약속 있다고 때 빼고 광이라도 내실려고?”
긴류는 뇌리에 벼락을 맞는다. “약속?” 쿠로사카가 약간 높은 톤으로 단어를 반복한다. 아즈마도 빠지지 않았다.
“아- 젠장. 예쁜 누나에 연인이란 말이지! 용서가 안 되는군!”
긴류는 혼이 무저갱에 처박히는 것 같은 싸늘함을 맞본다. 등줄기를 타고 전류같은 찌릿함이 스치고 지나가고, 흥건한 축축함이 해일처럼 뒤따른다. 쿠로사카는 슬쩍 고개를 돌려 긴류를 바라본다.
“헤에- 나한테는 그런 소리 한 적 없었잖아?”
“어, 그게-”
상냥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웃고 있는 얼굴이었지만 주변의 모든 이들은 그녀가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거의 본능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다. 포식자의 행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초식동물의 감각 같은 거였다. 여기 긴류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 흠. 그럼 잘 가. 우린 먼저 갈게.”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은 키타무라가 굳은 얼굴로 웃으면서 손을 들었다. 이즈마가 기회를 잡았다는 듯 거기 동조했다.
“어, 긴류, 내일보자. 아, 짜식, 부럽다니까. 하하하.”
그리고 두 사람은 얼른 쿠로사카와 긴류에게서 멀어졌다. 긴류는 그들을 보며 ‘이 자식들, 저질러 놓고 튀다니!’ 라고 잔뜩 화를 냈지만 입 밖으로 그런 마음을 꺼낼 수는 없었다. 차분한 목소리가 그를 찾았다.
“긴류.”
“으, 응?”
긴류는 살짝 떨면서 목소리에 응했다. 조각처럼 아름다운 얼굴이 미소를 보이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음으로 만든 것 같은 조각이었다.
“우리도 갈까? 자세한 이야기는 가면서 들을게.”
“응.”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긴류는 그녀의 말에 따랐다.
# by | 2008/06/27 21:04 | 소설(보관용)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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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저 에치다도 중요인물인듯한데... 눈치가 없어서 인지 누구인지 모르겠군요...흠.
아 신만이 아는 세계도 읽어 봤습니다. 허허 꽤 재미있었습니다.
으햐햐. 순간 '긴류 귀엽네'하고 생각한 순간 웃음이 터져나오네요.^^;
본편에서는 자멸해가는 인간 같았는데 말이죠. 귀여움이란 없는 천재녀석!
이런 말을 하기는 제 마음이 너무나 아프지만...
오타 발견 (-_- )/
‘저기, 다음에 다시 연력해도 괜찮을까.’
저를 약 0.5초간 의문에 빠뜨리신 공훈을 세우셨군요.
하하.
이글은 일종의 베타판이니 오류가 있으면 기거이 지적해 주시면 됩니다.
있었다> 없었다
근데... 저 긴류가 은결??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ㅋ
그리고 뭔가 할 말이 있었는데 찜찜하게 기억이 안 남. 내가 대체 뭔 말을 하려고 했던 거지 -_-;;
신만이 아는 세계는 아이디어가 뛰어난 만큼 초반을 지나면 급속도로 바닥을 칠 우려도 함께 있습니다. 두고볼 일이죠.
미팅 단편 시리즈는 앞에것을 못봐서 묻어놓고 있습니다. 어여 책 받아봤으면 하네요. 하악하악~
하긴 일본은 저런 관계가 결혼이 된다던가?
일본에서는 저런 관계도 혼인이 가능합니다만 사실 내켜하진 않는 듯 합니다.
홀... 신기한 나라쿤요...;
요 외전의 설명이 매우매우 궁금합니다. '결락이란 어떤 연유로 일어났는가'가 주된 내용일까요? 본편과 어떤 식으로 연결이 될지 궁금합니다. 다음 편,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편과는 연결되지 않습니다. 이건 말 그대로 '만일에~'라는 이야기로 폐지되었던 2부 기획의 극히 일부를 되살려본 것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