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의 말 모음

 


서문


이 글은 특별한 사정을 가지고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2년간의 연재를 마치고 글의 마지막 방점을 찍었을 때 글쓴이는 이 글이 전자 디지털 기호에서 종이라는 매체 위에 잉크라는 수단으로 인쇄되어 묶인 한 덩어리의 아날로그가 되리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글쓴이는 이 글의 연재 도중 독자들에 의한 개인지 제안을 드물지 않게 보았지만 그것이 필요한 수준의 신청자로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우선 그가 연재할 당시 매 게시물 당 독자 분들의 리플 수는 고작해야 60에서 10을 더하거나 빼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리플을 달아주는 독자들이 모두 구매한다고 해도 책이 실제로 만들어지기 위해 필요한 마지노선을 넘길 수는 없었다. 더구나 이런 종류의 개인지를 만든다고 할 때에 신청자와 실입금자 사이의 차이가 어느 정도라는 데 대한 비관적인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다. 하물며 이 글은 이미 모든 내용이 무료로 공개되어 있었다. 그것을 일부러 상당한 거금을 들여 보려는 이들이 몇이나 있을지 그는 비관적으로 생각했다. 글쓴이는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순탄지 않았을 때 꽤 좌절했던 적이 있는데, 그것은 이러한 비관적인 시선이 쭉 지속되었던 탓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글쓴이의 하찮은 회의주의와 비루한 상상력, 두려운 소문과는 무관하게 이 글을 읽어준 이들은 꾸준하게 이 글에 대한 자신의 호의를 증명해 보였고, 돌이켜 보건데 그 숫자는 700명이라는 큰 숫자를 훌쩍 넘길 정도가 되었다. 때문에 이 글을 지은 이는 저자 본인일지라도, 책이라는 형태로 자아낸 것은 글쓴이라기보다 도리어 독자다. 그릇 작은 글쓴이는 그저 정성을 보태 이 책의 탄생을 견인한 이들을 향해 감사의 뜻을 보낼 수 있을 뿐이다.

글 자체에 대해서는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기에 특별히 덧붙일 말이 없다. 그러나 몇몇 읽지 않고 이 글을 구매한다는 꽤 대담한 결정을 한 이들을 위해 말하자면, 이 글의 내용은 글의 제목과 상응하고 있다는 정도를 말하고 싶다. 본 내용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는 결국 독자의 마음에 달려 있지만, 글쓴이로서 희망을 말하자면 즐겁게. 또한 오래도록 읽는 이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언젠가 ‘아아.’ 하고 때때로 내용을 되새길 수 있는 글이 되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손보는데 도움을 준 친구 kells과 demm, 그리고 문제가 많았던 원고를 깔금하게 손봐준 김정준 님과 박소영님에게 큰 감사의 뜻을 전한다.





후기



희망을 말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웠다. 희망을 말하는 자들은 희망을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 근거는 찾아지지 않았다. 근거 없는 희망은 그래서 이데아와 닮았고, 이데아는 신의 모습을 했기에 우리는 근거 없이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신을 읽어버린 시대에, 그렇다면 희망은 가능한 것인지, 역사의 끝은 우리에게 잔혹한 비극과 함께 물음을 던졌다. 알 수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희망과 절망의 바닥까지 파고 들어가 보는 정도였다. 그래서 찾아지는 것은 아마 희망도 절망도 아니었던 것 같다. 질척이는 사람의 모습만이 그 바닥에는 응어리져 있었다. 비참하고 사랑스런 모습이었다.


은결


은결이 태어나기 전 수행의 청년시절 이야기입니다. 본편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세연 


본편과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초기 계획 가운데 하나였던 ‘히로인 푸른 이빨’이 실행되었다면 어떤 형태였을지를 간단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이 당시에는 세연이라는 본편의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에 푸른 이빨의 외견에 대한 이미지는 세연에 대한 이미지를 그대로 겹치시면 됩니다.


미팅


본편과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본디 2부로 이 글은 기획되었는데 분량상의 문제로 1부로 모든 이야기를 완결 짓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아깝지만 잘려나간 이야기들이 적지 않은데 그중 하나가 기억을 잃고 다른 사람이 된 은결과 그를 둘러싼 과거 캐릭터들의 이야기입니다. 그중 한 가지를 꺼내어 간편한 이야기로 만들어 본 소품 같은 단편입니다.

by 카이첼 | 2008/07/05 18:39 | 소설(보관용) | 트랙백 | 덧글(3)

무엇이 어려운 글을 만들까?

언어사용은 인간에게 극히 자연스러운 행위로서 숨을 쉬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 과정의 대부분은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만, 때로 그렇지 못한 글들이 있다. 이런 글들에 대해 우리는 ‘어렵다’는 말을 붙이게 된다. 그러면 어려운 글들은 왜 어려운 것일까.


우선 어려운 글은 지나치게 글의 내용이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 그 한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읽는 이에게 요구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지식들이 매우 많고, 그것들을 모우 알고 있을 때에만 그 문장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가령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의 마지막 문장은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 는 것이다. 이는 평이한 단어로 만들어진 문장이기 때문에 일견 쉬운 문장으로 보이기 쉽지만 비트겐슈타인을 모르는 이에게 이 문장을 들이대고 그 의미를 설명해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내젖게 된다. 그 문장이 지칭하고 있는 ‘말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은 논리철학 논고의 매우 많은 부분을 압축하고 있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지 못할 경우 무엇이 말할 수 있는 것이며, 무엇이 말할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해, 그리고 말할 수 있다면 왜 말할 수 있고, 없다면 왜 말할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때문에 연속해서 무엇에 대해 '침묵'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게 된다. 최소한 저 표현이 검증 가능한 언어의 사용에 대해 지적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있을 때에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되어 다가온다.


두 번째로 글이 어려워지는 것은 반대로 글의 내용이 지나치게 자세하기 때문이다. 간편하게 일상적으로 지칭되는 어떤 사태에 대한 숙고와 그를 통한 분석을 세밀하게 문자로 표현해 나갈 경우, 그것은 지나친 세밀함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는 같아 보이지만 분명히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다른 영역에 진입하게 되고, 이 경우 우리는 그 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즉 어렵다고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현존재는 언제나 자기 자신을 그의 실존에서부터, 즉 그 자신으로 존재하거나 그 자신이 아닌 것으로 존재하거나 존재할 수 있는 그 자신의 한 가능성에서부터 이해한다. 현존재는 이러한 가능성들을 그 스스로 선택했든가, 아니면 그 가능성들 안으로 빠져들게 되었든가, 아니면 각기 이미 그 안에서 성장해 왔다. 실존은 장악하거나 놓치는 방식으로 오직 그때마다의 현존재에 의해서 결정된다. 실존의 문제는 언제나 오직 실존함 자체에 의해서만 처리될 수 있다. 

이것은 하이데거의 글 중 일부이다. 이 전체 문장은 ‘사람은 그것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자기 결정을 통해서만 성립하는 존재이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전체 문장이 어려운 것은 단순하게 축약할 수도 있었을 현상에 대한 서술을 디테일한 부분에 까지 이야기 하도록 밀고 들어가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밀함은 그래서 단순하게 축약된 한 문장이 포괄하지 못하는 현상의 미세한 결들을 포함하고 있다. 가령 나는 이 전체의 뜻을 ‘자기 결정’이라는 표현으로 축약하도록 시도했지만 이 시도는 전체 단락이 품고 있는 미세한 차이의 나열을 포함하고 있지 못하다.

‘즉 그 자신으로 존재하거나 그 자신이 아닌 것으로 존재하거나 존재할 수 있는 그 자신의 한 가능성에서부터 이해한다. 현존재는 이러한 가능성들을 그 스스로 선택했든가, 아니면 그 가능성들 안으로 빠져들게 되었든가, 아니면 각기 이미 그 안에서 성장해 왔다. 실존은 장악하거나 놓치는 방식으로 오직 그때마다의 현존재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것들을 이루는 것은 모두 ‘자기 결정’이라 할 수 있지만, 여기서 서술되는 모든 ‘자기 결정’이 또한 같은 모습의 자기 결정인 것은 아니다. 단순히 ‘자기 결정’이라 서술하면, 그것은 ‘자기 결정’이라고 하는 표현이 내포하고 있는 여러 다양한 모습들을 모두 제거해 버릴 우려가 있으며, 실제로 내가 축약한 저 쉬운 한 문장 속에서 그것들은 제거되었다.


기본적으로 글이 어렵다고 우리가 지칭할 때, 그것들은 위에 서술한 두 가지 방식으로 인한 것들이다. 대게의 난해한 저술은 저 양자를 모두 사용함으로써 읽는 이에게 엄청난 양의 사전 지식을 요구하는 동시에, 엄청난 분량의 ‘차이’에 대한 주의력을 요구한다. 그것들은 많은 사전 지식을 요구하는 단어들로 문장을 이루면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현상에 대한 매우 세밀한 분석을 치열하게 서술해 나간다. 전자가 충족되지 않은 경우 문장 자체의 이해가 극히 어렵고, 후자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한 문장 읽고 전 문장을 까먹는 사태가 벌어진다. 하지만 양자를 모두 충족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모든 난해하다고 이야기 되는 저술은 실제로 어렵다. 이러한 언어의 압축과 세밀함은 다루는 주제나 내용에 따라 적합하거나 적합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 판정이 어렵기 때문에 현학에 대한 논쟁은 그치지 않는다. (여기 문체의 '스타일' 문제까지 포함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어려운 글의 이유를 하나 덧붙이자면, 매우 유감스럽게도 ‘오역’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가장 짜증스러운 경우지만, 사실 한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글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이유인 듯도 싶다. 최근 오역 문제로 법정 문제까지 비화된 랑시에르 ‘민주주의에의 증오’에 대한 “프랑스 철학에 대해 공부해본 적은 없지만, 인터넷에서 번역할 만한 책을 찾아보다 제목이 특이해서 저자를 알아보니 유명한 사람이라서” 번역하게 됐고 “불어 실력은 그다지 없지만, 사전 보고 한글로 옮기는 수준은 된다”는 역자의 자기 설명은 놀랍기까지 하다.

by 카이첼 | 2008/07/04 09:40 | | 트랙백 | 덧글(16)

표지 투표

더 늦출 수는 없어서 이제 표지를 결정하려 합니다. 순서대로 1, 2, 3 ~ 으로 나갑니다. 마음에 드는 녀석으로 한 표씩 던져 주세요. 일요일 오후 12시까지 받겠습니다. 누르면 원래 크기의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by 카이첼 | 2008/07/03 20:59 | 소설(보관용) | 트랙백 | 덧글(88)

표지 이야기

이전 게시물에 답글 달아 주신 여러분의 의견이 모두 표지 관련이라서, ensof님이 다시 만들어 주신 표지 한 장으로 화답하려 합니다. 저도 초안의 마법진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간단하게 그걸 지운걸 올려 봅니다. 다른 분들도 좋은 디자인이 있다면 언제든 제게 전달해 주시면 감사~ 후일 표지로 채택 되신 분에게는 감사의 뜻으로 소정의 선물을 드릴 생각입니다.

by 카이첼 | 2008/07/02 19:24 | 소설(보관용) | 트랙백 | 덧글(6)

책 읽기 보고 겸 표지 보고.

1.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소설 삼부작을 보았습니다. 제가 읽어본 그의 소설 가운데 이 3부작이 가장 훌륭합니다. 단편 소설 모음집이죠. 단순히 재기만을 보여주고 끝나는 것도 있지만 보통은 풍자적이거나 성찰적인 측면과 잘 결합된 시니컬한 유머로 충만한 글들이었습니다. 특히 훌륭했던 것은 '흑소소설'로 소외의 문제에 일관되게 천착한 단편들이 보여 있습니다. 거의 장르소설 읽는 듯한 느낌으로 하루면 저 3권을 다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장점이라 해야 할지, 단점이라 해야 할지.

2.하루키의 소울메이트를 읽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그의 글이 아니라 그와 다른 한 사람과의 공동작업의 소산입니다. 외래어를 늘어놓고 그것을 핵심으로 잡은 꽁트를 번갈아 가며 연재했던 것이라 합니다. 하루키가 소설에 대해 했던 의견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의 작법이 의식적인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한 것이었는데 이 책에서 그의 글이 품는 그런 비논리적인 환상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이 글을 보며 문득 깨달을 수 있었는데, 하루키의 작법은 마그리뜨의 그림이 보여주는 전략과 흡사합니다.

3.ensof님이 제공해 주신 또 다른 표지.

누르면 원래 크기!

by 카이첼 | 2008/07/01 15:10 | 소설(보관용) | 트랙백 | 덧글(15)

표지 보고.

표지가 몇 장 더 왔습니다. 표지에서 제작이 턱 막힐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ㅠㅠ 으앙.

by 카이첼 | 2008/06/30 19:51 | 소설(보관용) | 트랙백 | 덧글(31)

페이퍼북

내 책장에는 몇 권의 페이퍼 북이 있다. 나는 그것들에 대해 약간의 로망을 품고 있다. 한국에서는 페이퍼북이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내가 가진 책의 대부분은 반양장이거나 양장이나, 반대로 내가 가진 대부분은 원서는 페이퍼북이다. 처음으로 페이퍼북과 인연을 맺었던 것이 언제였던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대신에 페이퍼북에 대한 로망이 비롯된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과거 영문판 '소피의 세계'를 헌책방에서 사 들었을 때다. 한 손에 꼭 들어오는 작은 디자인에 두툼한 책이었다. 가벼웠다. 그 많은 페이지와 잉크의 집합이 이렇게 가벼울 수 있을까. 상쾌하게 가벼운 책이었다. 발랄한 손목의 느낌은 유쾌했다. 선정적인 표지는 페이퍼북이라는 본분을 다 하듯 난잡했다. 그것을 바라보며 결정했다. '사야지.' 값을 치르고 페이지를 펼치며 나는 다시 상쾌했다. 두꺼운 책이 쉽게 넘겨졌다. 읽힌다는 본분에 충실한 책이라 여겨졌다. 거기서 페이퍼북에 대한 내 작은 낭만은 시작되었다. 소피의 세계는 분량이 적은 글 아니다. 그것은 몇권의 분책으로 한국에 출시된 글이다. 그 많은 것들이 단지 한 권에 집약되어 가볍고 발랄하게 읽힐 수 있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설명하기 힘든 세련됨을느끼게 했다. 어쩌면 거기에는 그 책이 순수한 영어라는 것, 그리고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종류의 책이라는 것에 의한 우월감과 낮설음도 포함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손목에서 느꼈던 상쾌함이 페이퍼북에 대한 내 호감을 결정지었다.
오늘 서점에 들렀다. 얼마전부터 열린책들이 내고 있는 페이퍼북을 살펴봤다. 내가 가진 여느 페이퍼북과 흡사한 모습에 반가웠다. 한 권을 꺼내 보았다. 약간의 실망감을 느꼈다.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조금 더 가벼워 졌으면 좋겠다. 나중에 내가 페이퍼북으로 책을 만들게 되면 그것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상쾌함을 재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by 카이첼 | 2008/06/29 22:17 | | 트랙백 | 덧글(13)

일상담.

1.뭔가 새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신작말이죠. 개인지 내는 일로 바빠서 손도 못 대고 있긴 하지만. 정해둔 것은 보이 밋 걸! 거대로봇! 알렉 같은 히로인! 까지입니다. 주인공은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2.표지 만드는 분은 고생하고 있는 듯? 일정도 빡빡하고 하여 저도 속이 탐. ㅠㅠ

3.저는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거나 하는 것은 즐기는데, 좀 맛있는 맥주를 마시려고 하면 아사히 맥주가 너무 비쌉니다. 가격이 2배가 넘어. ㅠㅠ 사는데 손이 다 떨림. 그리고 이번에 아사히 컵 디자인이 바꼈더군요. 멋드러진 그 디자인 어쩌고 투박한 원통형이 되었음.

4.올 가을에 폴아웃 3가 나옵니다. 두근두근. 그런데 제 컴에서 돌아갈지 걱정. 그래서 엑박을 하나 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염원하는 게임은 메스 이펙트, 바이오쇼크, 폴아웃 정도인데, 이들 게임은 모두 엑박으로 나와 있거나 출시합니다. 컴퓨터 판 처럼 매번 인증을 해야 한다던가 하는 매우 짜증스런 경우도 없고 말이죠. 귀여운 게임도 좀 기대. 하지만 이 경우 크나큰 문제가 하나 있는데~ 게임이 어려울 경우 에딧과 같은 편법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거죠.

by 카이첼 | 2008/06/28 23:31 | 일상 | 트랙백 | 덧글(22)

미팅 - 4

 

“사, 사토에게...”


얼굴을 붉히고 답한다. 아하. 하고 긴류는 납득한다. 에치다는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겨우 입을 열어 제안한다.


“그, 그런데 나이도 같은데, 말을 놓는 게 어떨까...요?”


희미한 그리움에 마음이 젖는 것을 느끼며 긴류는 미소 지었다.


“그러네. 그럼 말 편하게 하도록 하자.”


“응.”


에치다는 밝게 웃었다. 그 웃음을 보며 긴류는 다시 마음이 약하게 조여드는 것을 느낀다. 이제까지 경험한 다른 여러 ‘설명하기 힘든’ 감각의 또 다른 모습이다. 긴류는 그 감각을 무시하고 에치다에게 묻는다.


“-그럼 어디 갈 곳, 생각해 둔 곳 있어?”


“그럼!”


이라고 밝게 웃으며 에치다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긴류는 그녀의 풍부한 표정과 동작이 꽤 보기 좋다고 느꼈다. 그리고 에치다의 인도에 따라 긴류는 걸음을 내딛었다. 그는 자신의 내심이 복잡하게 엉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씻고 방으로 돌아온 긴류는 쓰러지는 것 처럼 침대에 누웠다. 풀썩, 하고 침대의 스프링이 몸을 띄웠다가 받는 것이 유쾌하게 느껴졌다. 몸은 그렇게 피로하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피로한 하루였다. 에치다와 보낸 시간은- 어느 쪽이냐 하면, 즐거웠다. 하지만 이제까지 줄곧 미팅과 같은 이성과의 만남을 피하게 만들었던 중압감 또한 더욱 선명해져 마음을 묵직하게 눌렀다.


‘기이한 감각이다.’


긴류는 눈을 감으며 속으로 중얼거린다. 분명히 기이했다. 한층 기이했던 것은 헤어질 때였다. 긴류는 에치다가 마지막에 수줍게 이야기 하는 ‘저기, 다음에 다시 연력해도 괜찮을까.’ 라는 말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만큼 바보가 아니다. 늦어도 다음 주, 그녀와 정식으로 교제하게 될지 안 할지가 결정 날 것이며, 사실 두 번에 걸친 만남에-사실상 데이트- 응했다는 것만으로도 승낙에 많이 기울어져 있다는 표시다.


‘귀여운 아이였는데...’


중얼거림의 끝이 뭉개지는 것은 안타까움이나 그리움 때문이 아니다. 규정하자면- 단어가 막혔다. 알고 있는 단어가 있었는데, 여기서 긴류는 적합한 단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애절함(切なさ)? 좋음과 싫음을 떠난 연민이 떠나가는 것의 작아짐을 바라보기 어렵게 함으로서 목구멍과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던 감각을 슬프(悲しい)다던가, 쓸쓸(寂しい)하다던가, 애절하다던가 하는 단어로 정리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 어쨌건 목구멍과 가슴을 함께 막아버리는 그 감각 때문이었다. 사실은 거절하려고 했던 그 소녀와의 만남을 계속 이어나가게 된 것은.


“...으음.”


그 소녀는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을 짓누르던 감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을 떨치지 못한 채로 누군가와 사귄다는 것을 긴류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마지막에 거절하고자 했다. 그럴 수 없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려던 때에, 그녀가 입은 옷이 지나칠 정도로 하얗게 보였던 것 같다. 그녀가 보여주던 상기된 표정이 지나칠 정도로 안타까워 보였다. 비현실의 어떤 장면에 자신이 겹친 듯 한 느낌이 들었고, 어떤 단어로 설명해야 좋을 지 알수 없는 답답하고 무거운 감각과 함께, 웃으면서 그녀에게 이야기 했다. “물론이죠.” 라고. 호의를 기대오는 이성의 마음을 거절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었음에도, 그때는 그럴 수가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 볼 때, 그때 그녀의 표정에서 자신이 읽었던 것들은 그녀의 표정이나 감정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당시 그녀의 표정에 투영되었던 것은, 다른 무언가, 자기 자신의 한 파편이었다. 그러나 그 자시의 조각은 자기에 대해 끝없이 은밀했다.


‘심란하군.’


길게 한숨을 쉬고, 긴류는 잠을 청했다. 문득, 누구를 향하는지 알 수 없게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 학교에서 긴류는 책상에 턱을 기대고 엎어져 있었다. 어제는 평소보다 한층 강렬하게 꿈을 꾸었다. 장면과 캐릭터, 사고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러한 사태들이 전체가 되어 다가오는 감각 - 아마도 슬픔이라고 해야 할 그것만큼은 무참하도록 절실하게 마음을 찔러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긴류는 자신이 꿈을 꾸면서 펑펑 울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뭐가 그토록 슬펐던 것인지 그 꿈에 남기고 간 감정의 찌꺼기는 아직도 다 치워지지 않아, 긴류는 이렇게 우울했다.


‘그런데...’


엎드린 채로 긴류는 미간을 좁힌다. 그 슬픈 영상을 돌이키기 위해서다. 수목이 얽혀 모든 길을 막아놓고 있는 정글처럼 복잡하고 치밀한 상념의 조직을 헤메며 긴류는 찾아내려던 것을 찾아내고자 한다. 희미하게- 떠오른다. 새하얀 빛 같은 실루엣. 그리고 한 조각의 웃음. 그것들은 곧장 어제 보앗던 소녀, 에치다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


긴류는 다시 그녀를 거절하지 못하도록 자신을 막던 감정의 격류가 마음을 흐르는 것을 느낀다.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의 흐름이 답답했다.


“좋은 아침. 그런데 아침부터 왜 그리 죽상이신가?”


막 등교한 아즈마였다.


“꿈이 좋지 않아서 말야.”


“꿈이?”


그는 고개를 갸우뚱해 보인다. 그리고 낄낄 놀리듯 웃는 얼굴로 긴류의 옆 자리에 앉으며 속삭인다.


“나는 네가 오늘 아침 매우 밝고 활기차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의외인걸. 누가 내기하자고 했다면 한 5만 엔 까지는 너끈히 낼 만큼 자신 있었단 말야.”


“왜?”


“아, 그렇잖아. 그렇게 귀여운 아이한테 데이트 신청 받아놓고 죽상이면, 그것도 토요일날 무드 좋게 헤어져 놓고 죽상이면 그게 고자지 남자겠냐.”


“너!” 긴류는 전류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흐르는 것 처럼 놀라며 거의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주변의 시선이 일시에 자기 쪽으로 집중되는 것을 보고 진정해서 다시 자리에 주저앉으며 긴장된 안색으로 물었다.


“-어떻게 안 거야?”


“말했잖아. 나도 주말에 데이트 있었다고. 그때 그 애한테 들었지.”


이죽이죽 대면서 아즈마가 설명했다. 긴류는 음, 하고 침음성을 흘렸다. 뒤가 캥기는 일은 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충분히 납득하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인지 생각지도 못하게 외부로 사실이 흘렀다는데 무거운 기분이 되었다. 아즈마는 계속 이죽대면서 말한다.


“그 애 자기 학교에서도 굉장히 인기 있다는데, 너도 참 재주도 좋다. 하긴 뭐 너도 어디 빠지는 건 아니다만.”


“하, 하하.”


“하여간 잘 해서 이번 기회에 시스콘이라는 딱지도 좀 떼도록 하고 말야.”


“시스콘이라니?”


긴류는 당혹한 표정이 되었다. 시스콘이라니, 상상도 못 했던 평가다.


“네가 우리 학교로 전학 오고 난 이후로 간간히 고백도 받고 했으면서 누구 한 사람 사귄 적이 없잖아. 네 누나, 크흠, 그러니까 쿠로사카와 사이도 매우 좋은데다 그 쿠로사카도 누구 한 사람 사귀고 있지 않잖아? 그러니 그런 소문이 돌만도 한 거지.”


긴류는 분노한다. 분노를 담아 항변한다.


“아니, 둘이서 사는 오누이가 사이가 좋은 건 당연한 거지, 그게 무슨 시스콘!”


“사이좋은 오누이 보면 시스콘이라 놀리고 싶어지는 것도 인지상정인 법이지.”


아즈마는 느긋하게 받아 넘긴다. 그때 뒷문을 차고 열며 키타무라가 등장한다. 그는 얼른 긴류의 자리를 보더니 본인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큰 걸음으로 다가온다. “아 왔군.” 아즈마는 웃는 얼굴로 그를 반긴다. 상황을 눈치 채고 얼굴을 찌푸린 긴류가 아즈마에게 한 소리 하기 전에 키타무라가 와서 화를 낸다.


“야이, 배신자야!”


“아- 왜 그런 말을 하는지는 알겠지만, 나는 배신한 적 없다고.”


“젠장, 너 때문에 내가 차인데다 내가 차인 당일 에치다랑 약속 잡았다며! 이게 배신이지!”


“내가 차라고 한 것도 아니고, 내가 전화걸어 약속 잡은 것도 아닌데 그런 말 해 봐야.”


그리고 긴류는 어깨를 으쓱인다. 반론하기 어려웠던 듯, 키타무라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젠장!”하고 발을 한 번 구르고 만다. 이어 그는 근처의 의자를 끌고 와 긴류 옆에 앉더니 묻는다.


“그래서, 좋더냐?”


“나쁘진 않았지.”


“우와, 재수 없는 승자의 여유.”


키타무라가 혀를 내밀며 토할 것 같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즈마가 옆에서 맞다며 맞장구를 친다. 긴류는 훗, 하고 가볍게 웃어준다.


“그래도 식권은 다 받아 낼 거다.”


“...이 자식 악마야.”


키타무라가 말했다. 아즈마는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학교의 교문이 멀지 않은 곳에 이르러 쿠로사카와 함께 등교하던 긴류가 물었다.


“누나 뭐 필요한 거 있어?”


“필요한 거? 그런 거 없는데... 왜?”


“오늘 하교 길에 시장을 좀 봐둘 생각이라서 필요한 거 있으면 같이 사 두려고.”


쿠로사카는 속으로 자신의 소지품을 차곡차곡 정리해 봤다. 필요한 물건에 대한 준비는 깐깐하게 하는데다 여자로서 남자에게 사 오라고 할 수 없는 물건들도 몇 있었다. 결국 긴류에게 부탁할만한 물건은 없었다. 쿠로사카는 고개를 저었다.


“응- 특별히 필요한 건 없어.”


“그래? 그럼 혹시 필요한 거 있으면 학교에서 따로 연락 줘. 누나 전화라면 수업중이라도 ok할 테니까.”


웃음에 장난기를 띄우고 긴류가 말했다. 쿠로사카는 피식 웃었다. 웃음의 기색은 가벼웠지만 가슴의 고동은 높게 떴다. 농이라는 것은 물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쿠로사카가 긴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농담’이라는 것과 무척이나 어울리지 않았기에 농담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과 무관하게 가슴이 뛰었다. 쿠로사카는 그 결락을 메우는 논리적인 교량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두근거림이 무척 슬프다고 여겼다.




수업을 마치고, 쿠로사카는 긴류의 반으로 찾아갔다. 마침 아침에 했던 이야기도 있고, 오늘은 평소하는 순찰을 제외하면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기에 긴류와 함께 하교할 생각이었다. 열린 뒷문을 통해 반 안으로 들어가자 시선이 일시에 그녀에게 모였다. 짧은 침묵 같은 것이 경악을 대신해 자리를 채웠다. 이어진 것은 수근거림이었다. 남녀불문하고 다들 감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같은 학교에서 지낸다고 해도 일부러 얼굴 보러 다니는 것처럼 쪽 팔리는 짓을 하지 않고서는 차라리 TV에서 보는 인기 연예인보다 얼굴을 볼 기회가 적은 법이었다.


“아, 누나.”


긴류가 눈치 채고 손을 들었다. 막 가방을 메고 친구들과 함께 교실을 나서려던 참인 모양이었다. 쿠로사카는 또박또박 걸어 그에게 갔다. 교실을 빠져나가려던 학생들은 압도되는 것처럼 그녀의 접근에 기꺼이 길을 열었다. 긴류의 친구, 아즈마와 키타무라는 살짝 와- 하고 감탄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굳어 있었다. 쿠로사카가 두 사람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미안해 긴류를 좀 뺏아가려하는 데 상관없겠지?”


“아, 그야 기꺼이!”


두 사람은 개였다면 꼬리라도 흔들 것 같은 표정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하고 쿠로사카는 이어서 웃었다. 두 중생은 녹아나는 것 처럼 달콤한 기분이 되었다. 긴류는 오만하게도 속으로 ‘쯧쯧’하고 고개를 저었다. 긴류는 쿠로사카 곁으로 다가가서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오늘 하교 길에 시장 볼 거라고 했잖아. 같이 갈까 하고.”


키타무라가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어, 뭐야 주말에 약속 있다고 때 빼고 광이라도 내실려고?”


긴류는 뇌리에 벼락을 맞는다. “약속?” 쿠로사카가 약간 높은 톤으로 단어를 반복한다. 아즈마도 빠지지 않았다.


“아- 젠장. 예쁜 누나에 연인이란 말이지! 용서가 안 되는군!”


긴류는 혼이 무저갱에 처박히는 것 같은 싸늘함을 맞본다. 등줄기를 타고 전류같은 찌릿함이 스치고 지나가고, 흥건한 축축함이 해일처럼 뒤따른다. 쿠로사카는 슬쩍 고개를 돌려 긴류를 바라본다.


“헤에- 나한테는 그런 소리 한 적 없었잖아?”


“어, 그게-”


상냥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웃고 있는 얼굴이었지만 주변의 모든 이들은 그녀가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거의 본능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다. 포식자의 행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초식동물의 감각 같은 거였다. 여기 긴류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 흠. 그럼 잘 가. 우린 먼저 갈게.”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은 키타무라가 굳은 얼굴로 웃으면서 손을 들었다. 이즈마가 기회를 잡았다는 듯 거기 동조했다.


“어, 긴류, 내일보자. 아, 짜식, 부럽다니까. 하하하.”


그리고 두 사람은 얼른 쿠로사카와 긴류에게서 멀어졌다. 긴류는 그들을 보며 ‘이 자식들, 저질러 놓고 튀다니!’ 라고 잔뜩 화를 냈지만 입 밖으로 그런 마음을 꺼낼 수는 없었다. 차분한 목소리가 그를 찾았다.


“긴류.”


“으, 응?”


긴류는 살짝 떨면서 목소리에 응했다. 조각처럼 아름다운 얼굴이 미소를 보이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음으로 만든 것 같은 조각이었다.


“우리도 갈까? 자세한 이야기는 가면서 들을게.”


“응.”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긴류는 그녀의 말에 따랐다.

by 카이첼 | 2008/06/27 21:04 | 소설(보관용) | 트랙백 | 덧글(18)

만화책 이야기

명박이가 미쳤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요즘 하고 있는 짓도 놀랍지 않습니다만, 화가 나는건 어쩔 수 없군요.


1.신만이 아는 세계 - 우와. 이건 굉장합니다. 오타쿠라는 소재에 대한 페티쉬적 자기 패러디도 이쯤 되면 멋집니다. 하지만 2차원으로 3차원을 공략한다는 방침에 따라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전부 전형적인 2차원의 캐릭터에 불과하니,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여성 캐릭터들 자체가 대단히 비현실적인 게임, 혹은 만화 캐릭터 그 자체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결국 이 만화는 2차원의 방식을 2차원을 다루고 있을 뿐이죠. 뭐 그래도 이 만화 주인공만한 용모에 근성이라면 어지간해선 공략이니 뭐니 필요없이 목표한 여성의 마음을 얻어내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겠다고 여겨집니다만. 어쨌건 '오타쿠'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있는 분은 대단히 유쾌하게 읽을 수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역자분이 중간에 노래 가사 해석해 놓은걸 보니 이거 아무래도 고기 돌리는 노래 같았는데 말입니다.(...)

2.블리치 - 엉망입니다. 개그 캐릭터가 최신권에 와서 '존나쎄'가 되는 장면의 구태의연함에는 두 손 들어야 될 지경. 그런건 주인공 아버지만으로 충분했는데 말이죠. 

3.갓슈벨 - 좋군요. 후반 들어서 질질 끄는 기색이 보여서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마지막이 확정되고 진행되는 지금 부분은 깨끗하게 가치치기 하며 이야기를 정리해 나가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4.투 러브 - '노린' 작품이란건 처음부터 알고 있습니다. 그런걸 나쁘게 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뻔하고 노골적으로 '노리'니까 거의 불쾌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군요. 포르노 사진집 보다는 차라리 그라비어 아이돌 사진집이 더 섹시하게 느껴지는 것 처럼 말입니다.

5.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 까지 6 -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권에 등장한 아가씨가 매력적입니다. 예쁜걸로 따지면 교체당한 아줌마(...)도 밀리진 않지만 그쪽은 그냥 조각상이 예쁘듯 예쁘다고 느껴질 뿐이어서 반가운 캐릭터였습니다. 울반 활극물로서 이만하면 일급이죠.

6.철냄비 짱 - 이 만화의 요리 대결은 요리 대결이지만 주먹으로 치고 박는 것 같은 박력이 느껴집니다. 그게 훌륭하죠.

7.카이지 - 마작편이 끝났다길래 봤습니다. ...감상은, 나는 마작 모른다고! 입니다... 하여간 이 게임 한 판에 책으로 열 권이나 썼다는 데서 작가가 정신 좀 차려야 된다고 봅니다. 더불어서 도박만화의 금자탑이라는데, 따지고 보면 이 만화도 처음의 가위바위보 빼고는 전부 사기도박이라서 대단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by 카이첼 | 2008/06/25 22:21 | 만화, 애니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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